운전대를 몇 시간 잡고 있다 보면 우리 몸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은 그저 앉아있는 것쯤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꽤 위험한 오해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하면 근육과 관절이 받는 부담이 상상 이상이다.
가장 먼저 목과 어깨가 망가진다. 운전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약간 앞으로 빼고 있게 되는데, 이 자세가 목뼈를 비정상적으로 압박한다. 거북목이 심해지고 경추가 일자목으로 변하기 쉽다. 어깨는 계속 긴장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있다 보니 승모근이 뭉치고 석회화가 생기기도 한다.
허리는 더 심각하다. 차량 시트가 아무리 좋아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 디스크에 무리가 간다. 특히 신호 대기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자세는 골반을 비틀어서 척추 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엉덩이 근육은 계속 눌려있어서 혈액순환이 안 되고, 이것 때문에 좌골신경통이 생기기도 한다.
무릎도 안전하지 않다. 오른쪽 무릎은 계속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느라 과사용되고, 왼쪽 무릎은 오히려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관절액이 부족해진다. 이런 불균형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정비공들은 무릎 수술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발목과 발바닥도 문제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발목이 불편한 각도로 꺾이고, 발바닥은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 진동이 직접 전달되니 발목 관절이 서서히 약해진다.
손목과 팔꿈치도 예외가 아니다.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고, 팔꿈치는 테니스엘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기어변속 때문에 왼쪽 팔에 무리가 많이 간다.
장시간 운전이 피로감을 주는 이유는 이런 신체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단순히 졸려서 피곤한 게 아니라 온몸의 근육과 관절이 비정상적인 긴장 상태를 유지하느라 지친 것이다. 게다가 차량 진동은 우리 몸의 자세 유지 근육을 계속 자극해서 더 피로하게 만든다.
이런 문제들을 완전히 피하긴 어렵지만, 2시간 운전할 때마다 10-15분씩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운전 자세도 중요한데,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 허리는 약간 앞으로 나온 상태가 좋다.
결국 장시간 운전은 생각보다 위험한 활동이다. 교통사고의 위험만이 아니라 우리 몸의 근골격계를 서서히 망가뜨린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거리 운전은 피하고, 어쩔 수 없다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관리해야 한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연약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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