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를 만들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반죽이 손에 달라붙어 엉망이 되거나, 뜯어놓은 수제비가 서로 들러붙어 덩어리가 되기 일쑤다. 집에서 수제비를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다. 특히 요즘처럼 집밥이 늘어난 시기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가장 흔한 실수는 반죽에 물을 너무 많이 넣는 것이다. 밀가루 1컵(150g) 기준으로 물은 절반 컵(75ml)이면 충분하다.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하는 게 비결이다. 한 번에 부어버리면 되돌리기 어렵다.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글루텐 형성이 잘 되어 쫄깃한 식감을 얻을 수 있다.
반죽할 때 순서도 중요하다. 밀가루에 소금(1/4작은술)을 먼저 섞어준다. 그래야 반죽이 균일하게 된다. 여기에 달걀 반개를 풀어 넣으면 반죽이 덜 늘어지고 쫄깃해진다. 달걀을 넣기 싫다면 감자전분을 밀가루의 10% 정도 섞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치대는 시간이다. 최소 5분은 치대야 한다. 반죽이 매끄러워질 때까지 꾸준히 치대야 글루텐이 형성되어 쫄깃한 수제비가 된다. 치대다가 손에 붙으면 밀가루를 조금씩 묻혀가며 하면 된다. 이때 물을 추가하면 실패의 지름길이다.
완성된 반죽은 꼭 휴지시간을 가져야 한다. 비닐봉지나 랩으로 싸서 상온에서 30분 정도 숙성시키면 더 쫄깃해진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반죽이 잘 뜯어지지 않고 자꾸 손에 달라붙는다. 급할 때는 15분이라도 숙성시키는 게 좋다.
수제비를 뜯을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반죽을 얇게 피는 게 아니라 손으로 조금씩 떼어내듯이 해야 한다. 너무 얇게 하면 풀어지기 쉽고, 너무 두껍게 하면 익는 시간이 고르지 않다. 1센티미터 정도의 두께가 적당하다. 뜯어놓은 수제비는 밀가루를 살짝 묻혀두면 들러붙지 않는다.
끓이는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팔팔 끓는 물에 넣으면 겉만 익고 속은 설익을 수 있다. 물이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수제비를 넣어야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야 들러붙지 않는다. 수제비를 넣고 나서는 국물이 다시 끓을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실수했을 때 대처법도 알아두면 좋다. 반죽이 너무 질다면 밀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치대면 된다. 반대로 너무 된다면 손을 살짝 적셔가며 치대면 된다. 뜯어놓은 수제비가 붙었다면 찬물에 살짝 헹궈서 사용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보관 방법이다. 남은 반죽은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보관하면 하루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실온에 오래 두면 발효가 되어 맛이 변한다. 뜯어놓은 수제비는 냉동도 가능하다. 밀가루를 살짝 묻혀 냉동실에 넣어두면 한 달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
수제비는 어려운 요리가 아니다. 이 기본 원칙만 지키면 실패 없이 쫄깃한 수제비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엔 실수할 수 있지만, 몇 번 해보면 금방 감을 잡을 수 있다. 비 오는 날 직접 만든 쫄깃한 수제비 한 그릇이면 더할 나위 없는 한 끼가 될 것이다.
'건강, 미용,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동블루베리, 본래의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된 편리한 건강식품 (0) | 2024.11.07 |
---|---|
목 디스크 수술 안하고 개선하는 방법, 악화되기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 2024.11.07 |
고기 많이 먹으면 해롭다는 말의 오해와 진실 (1) | 2024.11.07 |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좋은 이유 (4) | 2024.11.07 |
이온음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0)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