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 가면 늘 하나씩 사게 되는 게 냉동 블루베리다. 신선한 것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가 보관도 편해서 자주 사는데, 문득 이게 과연 영양가는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냉동이라 영양소가 다 파괴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찾아보니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통 과일이나 채소를 냉동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거라 생각하기 쉽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놀랍게도 블루베리는 냉동 과정을 거쳐도 영양소가 거의 그대로 보존된다고 한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신선한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수확 직후 바로 냉동되기 때문에 영양소 손실이 최소화되는 반면, 신선한 블루베리는 수확부터 우리 입에 들어갈 때까지 운송 과정에서 영양소가 서서히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루베리의 가장 큰 장점인 안토시아닌 성분은 냉동 과정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 특유의 짙은 보라색을 내는 성분인데,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를 막아주고 시력 보호에도 탁월하다. 실제로 냉동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을 측정해보니 신선한 것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비타민C도 마찬가지다. 보통 과일을 오래 보관하면 비타민C가 파괴되기 쉬운데, 블루베리는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치면서 이 성분이 잘 보존된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를 섭취하는 데 냉동 블루베리도 충분히 좋은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냉동 블루베리는 가격도 저렴하다. 신선한 블루베리는 100g에 5000원이 넘는 경우도 많은데, 냉동은 1kg에 만원 대로 살 수 있다. 1년 내내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선한 블루베리는 제철이 아니면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지만, 냉동은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보관도 편리하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몇 달은 거뜬히 보관할 수 있다. 신선한 것은 금방 상해서 며칠 안에 다 먹어야 하는데, 냉동은 그럴 걱정이 없다. 먹고 싶을 때 조금씩 꺼내 먹으면 되니 낭비도 없다.
활용도도 높다. 요구르트에 넣어 먹어도 좋고, 스무디를 만들 때도 얼음 대신 냉동 블루베리를 넣으면 시원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음료가 된다. 오트밀이나 시리얼에 넣어도 좋고, 그냥 간식으로 먹어도 된다. 냉동된 상태로 먹으면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고 달콤해서 디저트 대용으로도 훌륭하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한번 녹았다 다시 얼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해동과 재냉동을 반복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고 식감도 나빠진다. 그래서 나는 작은 지퍼백에 먹을 만큼씩 소분해서 보관한다.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는 양만 꺼내서 녹이면 되니까 낭비도 없고 영양소도 지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냉동 블루베리는 충분히 가치 있는 식품이다. 영양소도 잘 보존되고, 가격도 저렴하며, 보관과 활용도 편리하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냉동실에 하나쯤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아침 요구르트에 냉동 블루베리를 한 스푼 넣어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맛있고 건강한 식품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니, 현대 식품 기술의 혜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