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표시를 보다가 로커스트 콩검이란 이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콩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실은 콩과는 전혀 관계없는 첨가물이다.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캐롭나무 씨앗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식품업계에선 E410이라는 번호로도 불린다.
이 성분이 특별한 건 식품의 질감을 완전히 바꿔놓는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만들고, 요구르트는 걸쭉하게 해준다. 잼이나 소스가 묽지 않고 적당히 되직한 것도 이 성분 덕분이다. 마치 요리의 마법사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까.
재미있는 건 이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우리가 매일 먹고 있다는 거다. 아침에 먹는 요구르트, 점심에 뿌리는 드레싱, 저녁에 먹는 아이스크림까지. 한번 살펴보면 정말 많은 가공식품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성분에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이름은 비슷하지 않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조금씩 시도해보는 게 안전하다.
특히 신기한 건 이 성분의 활용도다. 얼음 결정이 생기는 걸 막아주고, 기름과 물을 잘 섞이게 하고,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하나의 성분으로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천연 첨가물이고, 전 세계 식품 당국에서 안전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모든 식품이 그렇듯 과다섭취는 좋지 않다. 배가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불편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아는 거다. 대부분은 아무 문제없이 먹을 수 있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식품 표시를 잘 보고, 의심된다면 피하는 게 현명하다. 우리가 먹는 식품의 성분을 이해하는 건 건강한 식생활의 첫걸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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