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라... 정말 피하고 싶어도 피하기 어려운 존재다. 나도 예전에는 중국집에서나 쓰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정말 어디에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과자부터 시작해서 햄, 어묵, 간장, 된장까지. 심지어 웬만한 가공식품에는 거의 다 들어있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MSG의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로 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이른바 '중국식당증후군'이다. MSG를 많이 섭취하고 나면 두통이 오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랑 가슴 주변이 뻐근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한다. 예전에 중국집에서 식사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MSG 때문인 줄도 모르고 음식이 상한 줄 알았던 적이 있다. 하필 그날따라 탕수육을 곁들였으니 MSG가 정말 과하게 들어갔을 것이다.
더 무서운 건 장기적인 영향이다. MSG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친다. 뇌세포를 과도하게 흥분시켜서 세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한테는 더 위험한데,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MSG에 많이 노출되면 학습능력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어린이 과자에서 'MSG 무첨가'를 강조하는 것이다.
비만도 MSG와 관련이 있다. MSG는 맛을 더 좋게 만들어서 과식을 유도한다. 실제로 실험실 쥐에게 MSG를 투여했더니 식욕이 늘어나고 체중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기에 인슐린 분비도 자극해서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게다가 MSG를 많이 섭취하면 렙틴이라는 포만감 호르몬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서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른 줄 모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MSG가 모든 사람한테 같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바로 두통이 오는데, 어떤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괜찮다. 이건 개인의 민감도 차이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MSG에 민감한지 아닌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MSG를 완전히 피하긴 어렵다. 집에서 요리할 때야 안 쓰면 그만이지만, 외식할 때는 통제가 불가능하다. 특히 배달음식이나 단체급식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관리한다.
첫째, 가공식품은 최대한 줄인다. 특히 과자나 스낵류는 정말 필요할 때만 먹는다. 둘째, 외식할 때는 되도록 MSG를 적게 쓰는 가게를 찾는다. 요즘은 'MSG 무첨가'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셋째, 집에서 요리할 때는 천연조미료를 활용한다.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으로 우려낸 육수면 충분히 맛있다.
결정적으로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나면 물을 많이 마신다. MSG는 체내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외 배출이 조금이나마 빨라진다. 그리고 비타민 B6도 도움이 된다. MSG를 분해하는 데 비타민 B6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MSG는 정말 무서운 물질 같지만, 한편으로는 자연계에도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다만 문제는 현대 식품에 들어가는 양이 너무 많다는 거다. 자연스럽게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과도하게 들어간다. 그래서 완전히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최대한 줄이면서 현명하게 관리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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