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주스, 이름은 단순해도 효능은 복잡하고 좋다

처음 ABC주스를 접한 건 SNS에서였다. 셀럽들이 아침마다 마신다는 이 주스, 대체 뭐가 그리 특별할까 싶었다. Apple(사과), Beet(비트), Carrot(당근)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는데, 이렇게 심플한 조합이 몸에 이렇게 좋다니. 호기심에 찾아보니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이 나왔다.

-세 가지 재료의 찰떡궁합

이 조합이 특별한 이유는 각각의 재료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사과는 소화흡수를 돕고, 비트는 해독작용을 하며, 당근은 영양소 흡수율을 높인다. 마치 서로 다른 색깔의 물감이 섞여 더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이 세 가지 재료는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

-아침을 여는 황금빛 시간

ABC주스는 공복에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아침 기상 직후 위장이 텅 비어있을 때 마시면 영양분 흡수가 가장 잘 된다. 나도 처음엔 아침부터 이런 걸 마시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오히려 이게 없으면 허전할 정도가 됐다. 마치 아침 햇살처럼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준다.

-해독, 그 달콤한 독(毒)

간 해독에 특효라고 하는데, 실제로 간 수치가 높은 지인이 한 달 정도 꾸준히 마시더니 수치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특히 비트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다고. 해독이라고 하면 뭔가 쓰고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 ABC주스는 달콤하고 맛있어서 먹기가 편하다. 독을 해독하는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

-피부미인을 위한 레시피

요즘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ABC주스를 꾸준히 마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비타민 A,C가 풍부해서 피부 탄력을 높여주고, 안티에이징 효과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비트의 붉은 색소는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 톤을 맑게 해준다. 화장품값 아끼고 ABC주스를 마시는 게 더 이득일지도.

-다크서클과의 이별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좋다. 비트에 풍부한 엽산과 철분이 피로회복을 돕고, 당근의 베타카로틴이 눈 건강에도 좋다. 실제로 ABC주스를 마시기 시작하고 나서 다크서클이 많이 옅어졌다. 밤늦게까지 일해도 전보다 덜 피곤한 것 같고.

-체중감량의 은밀한 동반자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포만감이 오래가서 불필요한 간식을 줄일 수 있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칼로리도 낮은 편이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다만 과다섭취는 금물. 하루 한 잔이 적당하다.

-맛있게 마시는 팁

처음엔 재료 구하기가 좀 힘들었다. 특히 비트는 대형마트에서도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미리 손질해서 냉동실에 보관해둔다. 사과 1개, 비트 1/4개, 당근 2개 정도가 기본 비율이다. 여기에 레몬즙을 조금 넣으면 산뜻한 맛이 더해진다. 믹서기로 갈 때는 물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게 포인트.

-냉장고 속 작은 농장

재료는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구매하는 게 좋다.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없는 게 건강에도 좋고 맛도 더 깊다.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가격도 일반 마트보다 저렴하고 신선하다. 냉장고에 ABC주스 재료들이 가득 차있는 걸 보면 뿌듯하다.

-왕초보도 실패하기 어려운 레시피

어떤 요리든 처음엔 실패하기 마련인데, ABC주스는 정말 간단하다. 재료를 적당히 썰어서 믹서기에 넣고 갈기만 하면 된다. 더 맛있게 마시고 싶다면 사과를 조금 더 넣거나, 파인애플을 추가해도 좋다. 요즘은 이런 변형 레시피도 많이 나와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비트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저혈압인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또 위산이 많은 사람은 공복에 마시면 속이 쓰릴 수 있으니 식후에 마시는 게 좋다. 그리고 처음 마실 때는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해가며 마시는 게 좋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ABC주스지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히 마시는 거다. 하루 이틀 마신다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최소 한 달은 꾸준히 마셔야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운동처럼, 꾸준함이 핵심이다. 그래도 이렇게 맛있는 건강음료라면, 꾸준히 마시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