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코어 티셔츠- 여름에 입을 만한 진짜 시원한 풋볼 저지, 신발 아이템 추천 및 코디 팁

올 여름에 더워서 민소매를 입다가 저지가 더 시원할 것 같아서 저지로 계속 주문을 했습니다. 무신사 블프 때 두 벌을 샀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원하는 어깨를 덮어주는 스타일은 두 제품 밖에 없었네요. 일명 풋볼 슬리브리스입니다.

내가 저지를 신나게 입고 다니는 날부터 그거 입은 사람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사장님도, 건너편 대학생도, 인스타만 켜도 그것만 들어옵니다. 급격히 유행하고 있는 것만 같네요.

뉴진스가 입길래 나도 눈에 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산 느낌인데 유행을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 결국 유행에 편승했습니다. 올 여름이 너무나 덥고 장마가 기니까 블록코어가 갑자기 유행하는 것 같네요.


블록코어 패션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독특한 스타일입니다. 이 트렌드는 영국의 '블로크' 문화, 즉 평범한 영국 남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블로크는 bro를 영국식으로 더 남자답게 부르는 표현입니다.

특히 1990년대 영국 축구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축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주얼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합니다. Y2K가 떠나질 않으면서 특히 90년대 생의 마음에 자리잡은 향수에서 고프코어니, 블록코어니 하는 것들이 자꾸 세상을 지배합니다.

저는 고프코어나 블록코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그런 옷을 좋아했는데 암튼 좋아하는 걸 싸게 다양하게 살 수 있어서 좋은 듯 합니다.

핵심은 레트로이며 스포츠웨어입니다. 고프코어와 같이 입으면 잘 어울리죠. 거기서 거기인 결이 비슷한 패션이니까요. 일단 축구 유니폼이나 저지 하나 장만하고, 트랙팬츠, 데님, 카고를 입으면 예쁘네요.

같이 입는 재질은 나일론도 이쁜데 요즘에는 트랙팬츠를 많이 입는 듯 해요. 트랙 숏팬츠를 좀 사고 싶은데 좀 더 더워야 나올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보세나 테무, 비주류 브랜드에서 먼저 나오고 있어요.

크럼프에서 가성비 트랙팬츠 엄청 많이 입었는데 쏙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니까 재밌네요. 슬랙스에서 데님 팬츠로, 트레이닝 팬츠에서 카고 팬츠로, 카고에서 나일론 트랙 팬츠로 끊임없이 돌고 도는 세상.

클래식엔 클래식, 레트로엔 레트로죠. 아디다스 삼바와 같은 클래식한 스니커즈가 필수적입니다. 슈퍼스타도 멋집니다. 초여름에 자꾸 슈퍼스타가 눈에 밟혀서 사놨는데 이렇게 잘 신고 있습니다.

의외로 작년을 지배했던 아식스 러닝화 같은 건 멋이 덜하더라구요. 전부 스포티하면 좀 과한 것 같고, 믹스 매치가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트래킹화는 그래도 고프코어라는 그 결이 같아서 그런지 멋스럽고, 클래식함을 뉴발란스에서 찾아도 멋집니다. 574, 574레거시, 또는 550이 정말 잘 어울려요. 벌키해서 여름의 와이드팬츠가 땅에 안 끌려서 전 아디다스보다 좋네요. 다만 색상에 좀 한계가 있어서 574도 신습니다.



브랜드나 빈티지샵에서 저지를 사는 것도 좋지만 저는 답답해서 쿠팡에서 보세로 몇개 사봤어요. 브랜드랑 가격 차는 별로 안납니다.

쿠팡 새벽배송으로 산 저지 반팔 -2만원 대 후반, 뉴발란스 54/70 쿠팡 새벽배송(...) 10만원대

이 패션 트렌드는 단순히 옷차림에 그치지 않고 노스탤지어와 하위문화에 대한 현대 젊은이들의 관심을 반영합니다. 과거의 축구 문화와 영국의 서민적인 생활상을 동경하는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노티카 바람막이가 생각나네요. 옛날에 있던 거 빈티지로 사고 싶어요.

블록코어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빈티지 샵이나 중고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진짜 레트로 아이템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현대적인 요소와의 믹스매치를 통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래식한 축구 유니폼에 현대적인 액세서리를 매치하거나, 빈티지 트랙수트에 최근 트렌드의 신발을 신는 등의 방식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습니다.

블록코어는 단순히 패션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노스탤지어, 공동체 의식에 대한 갈망, 그리고 개성 표현에 대한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트렌드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