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달로 블로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일각에서는 블로거 직업이 곧 사라질 거라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거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로거라는 직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그 형태와 역할이 크게 바뀔 것이다.
AI가 글을 쓰는 능력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ChatGPT만 봐도 문법적으로 완벽한 글을 순식간에 작성한다. 제품 리뷰, 여행 후기, 요리 레시피 같은 기본적인 콘텐츠는 AI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실수도 안 한다. 비용 면에서도 AI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AI에게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바로 '진정성'과 '경험'이다. AI는 아무리 잘 학습해도 실제 경험을 할 수는 없다. 음식을 직접 맛보거나, 여행지의 공기를 느끼거나,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볼 수 없다. 또 감정이나 개성도 없다. 글은 완벽할지 몰라도 인간미가 부족하다.
블로그의 핵심은 결국 '신뢰'다. 독자들은 단순히 정보만 원하는 게 아니라, 그 정보를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직접 경험한 사람의 솔직한 후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맛집 리뷰를 볼 때, 사람들은 AI가 쓴 완벽한 설명보다 실제로 가본 사람의 허술하지만 진실된 후기를 더 신뢰한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다. 좋은 블로거는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신뢰관계를 쌓는다. 댓글에 답변하고, 질문에 응답하고, 피드백을 반영한다. AI는 이런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어렵다. 형식적인 답변은 가능하지만, 진짜 대화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AI의 발달이 블로거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블로거는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정보 정리나 문법 검사는 AI가 하고, 블로거는 자신만의 통찰과 경험을 더하는 식이다.
블로거의 역할도 변화할 것이다. 단순 정보 전달자에서 '큐레이터'나 '인플루언서'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AI가 생산한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진짜 가치 있는 것을 골라내고, 거기에 인간만이 줄 수 있는 통찰을 더하는 역할이다. 전문성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수익 구조도 바뀔 것이다. 단순 광고 수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개인의 브랜드 가치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협찬이나 컨설팅, 강연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길 것이다. AI는 이런 종류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물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블로거들은 도태될 수 있다. AI를 잘 활용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전문성을 갖추고, 독자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자기 발전을 하는 블로거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에도 블로거라는 직업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다만 그 형태와 역할이 달라질 뿐이다. AI는 위협이 아니라 도구가 될 것이고, 이를 잘 활용하는 블로거들은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AI와 공존하면서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블로거들이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콘텐츠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인간의 경험과 감성, 통찰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이런 인간만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블로거들은 AI 시대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