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살이 빠지는 이유 top9

살이 갑자기 빠지는 것도 살이 찌는 것만큼이나 걱정되는 일이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나도 한때 원인 모를 체중 감소를 겪었는데, 알고 보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할 것이 스트레스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떨어지고 위장 기능이 약해진다.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영양분 흡수도 잘 안 된다. 잠도 잘 안 오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스트레스를 의심해볼 만하다.

수면 부족도 중요한 원인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우리 몸의 대사가 엉망이 된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 중에 분비되는데, 이게 부족하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밤을 새우거나 불규칙한 수면을 반복하면 몸무게가 급격히 빠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진다.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고, 오히려 체중이 줄어든다. 손떨림이나 두근거림, 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동반되면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우울증도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식욕이 현저히 떨어지고 음식의 맛도 잘 못 느낀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모든 일이 귀찮아진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화기 질환도 살펴봐야 한다. 위염이나 궤양,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영양분 흡수가 잘 안 된다. 특히 복통이나 설사가 잦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소화기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당뇨병도 급격한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초기 당뇨병 환자들은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서 에너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이 자주 마르고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감염성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감염이 있으면 우리 몸은 계속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결핵 같은 질환이 대표적이다. 발열이나 기침이 오래 지속되고 체중이 감소한다면 꼭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약물 부작용도 체크해봐야 한다. 항우울제나 항생제 같은 약들 중에는 체중 감소를 부작용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 최근에 새로운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 의사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장내 미생물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거나 식단이 급격히 바뀌면 장내 세균총이 교란될 수 있다. 이러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안 되고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해결책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스트레스나 수면 문제라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식사는 거르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챙겨 먹어야 한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체중이 빠지면 근육량도 같이 감소하기 쉬운데, 이걸 예방하려면 단백질이 충분해야 한다. 달걀, 생선, 육류, 콩류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매 끼니 챙겨 먹는 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다. 특히 한 달 안에 5% 이상의 체중이 감소했다면 더욱 그렇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