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스틱 냄비는 편리하지만 찝찝한 게 많다. 나도 계속 사용하다가 여러 기사를 보고 고민이 되더라. 일단 장점은 너무 명확하다. 기름을 적게 써도 되고 설거지가 쉽다. 달걀프라이 하나 하더라도 기름을 확 줄일 수 있으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음식이 눌어붙지 않으니 스트레스도 덜하다. 거기다 값도 싸다. 2만원대만 주고도 무난한 제품을 살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다.
하지만 단점이 꽤 신경쓰인다. 코팅이 벗겨진다는 게 제일 크다. 아무리 조심해도 3-6개월 정도 쓰면 긁힘이 생기고, 1년 정도 지나면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자주 바꿔줘야 하는데, 환경적으로도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결국 비싸다. 스테인리스나 무쇠는 평생 써도 되는데 말이다.
최근 연구결과들을 보면 더 찜찜하다. PFAS(과불화화합물)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거다. 특히 테플론 코팅의 주성분인 PFOA는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2013년부터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되었다. 대체 물질을 쓴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된 건 아니라고 한다. 고온(250도 이상)에서 조리하면 유해물질이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더라.
식약처에서는 '정상적인 사용조건에서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워낙 오래 써온 제품이라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모른다고 한다. 특히 코팅이 벗겨진 제품은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언제부터가 벗겨진 건지 구분하기도 애매하다. 미세한 스크래치도 보이고 안 보이고가 있으니까.
요즘은 '넌스틱 프라이팬을 6개월마다 교체하라'는 말도 있다. 근데 이건 제조사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 쓸 수도 없는 게, 달걀이나 생선 같은 건 진짜 넌스틱이 편하다. 나는 타협점을 찾아서 달걀 프라이팬 하나만 넌스틱으로 쓰고 나머지는 다 스테인리스로 바꿨다. 오래 끓이는 요리는 절대 넌스틱을 안 쓴다.
찾아보니까 독일에서는 아예 PFAS 사용을 2025년부터 금지한다고 한다. EU도 비슷한 규제를 준비 중이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얘기가 없다. 결국 선택은 개인의 몫인데, 나는 점점 넌스틱을 멀리하게 된다. 매일 쓰는 조리도구인데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굳이 쓸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달걀프라이팬 하나는 아직도 넌스틱이다.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겠다. 이게 현실이다.
'생활정보 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산시장 근황 - 백종원 거리 만들어놨더니 젠트리피케이션 엔딩 (1) | 2024.11.20 |
---|---|
귀뚜라미 보일러 에러코드 01 02 03 외 자주 생기는 것 모아봄 (2) | 2024.11.17 |
카레의 모든 것: 역사와 종류, 조리법까지 (5) | 2024.11.05 |
나만의 홈 카페를 완성하는 필립스 1200 시리즈 전자동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 온라인 최저가격으로 사는 방법 (8) | 2024.10.12 |
마툴키 - 잔류성 효과로 바퀴벌레 접근도 차단 (2) | 202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