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이 매력적인 시나몬, 카페에서 라떼를 주문하면 위에 뿌려주는 갈색 가루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향신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이 매력적인 향신료의 놀라운 효능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마트에서 시나몬 가루를 구매했는데, 찾아볼수록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시나몬의 가장 큰 장점은 혈당 조절 능력이다. 인슐린의 기능을 도와주고 혈당 수치를 낮춰준다는 것. 하루에 1-6g 정도의 시나몬만 섭취해도 공복 혈당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도 요즘 아침 오트밀에 시나몬 가루를 반 티스푼 정도 뿌려 먹는데, 포만감도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당뇨 예방이나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놀라운 것은 항산화 작용이다. 시나몬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녹차보다도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를 막아주고, 만성적인 염증도 줄여준다.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꾸준히 먹어보니 피부가 좀 더 맑아진 느낌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는 더욱 필요한 성분이 아닐까 싶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니 더욱 반갑다. 시나몬이 체지방 분해를 도와주고 신진대사를 높여준다고 한다. 특히 복부 지방 제거에 효과적이라는데, 물론 시나몬만 먹는다고 마법처럼 살이 빠지는 건 아니겠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는 조력자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단, 시나몬 롤이나 과자처럼 설탕이 잔뜩 들어간 것은 오히려 역효과니 주의해야 한다. 나는 요구르트나 과일에 뿌려 먹는데, 달달한 맛이 나서 디저트 대용으로도 좋다.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시나몬의 정유 성분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아준다고 하니,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겨울철에 따뜻한 우유에 시나몬을 타서 마시면 몸도 따뜻해지고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 목이 아플 때 시나몬 차를 마시면 특히 좋다는데, 실제로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셔보니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근에는 두뇌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심지어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공부할 때 시나몬 차를 마시면 집중이 잘 된다는 후기들도 많이 봤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한 향신료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시나몬도 하루 1-2티스푼(2-4g) 정도가 적당하다. 나는 아침 오트밀에 반 티스푼, 저녁에 차로 반 티스푼 정도 먹고 있다. 임산부나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하고,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소량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구매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시나몬은 실론 시나몬과 캐시아 시나몬이 있는데, 가능하면 실론 시나몬을 선택하는 게 좋다. 향이 더 부드럽고 쿠마린 함량이 낮아 안전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제품 중에는 가짜도 많다고 하니,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사는 게 건강을 위해서는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이렇게 시나몬의 효능을 알고 나니, 이제는 단순한 향신료가 아닌 귀중한 건강 식품으로 보이게 된다. 나는 요즘 아침마다 오트밀에 시나몬을 뿌려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