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밥만 먹으면 졸려요 - 식곤증의 이유

by Panda House 2024. 11. 10.

식후 졸음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현상이다. 밥을 먹고 나면 왜 졸리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혈당 변화다.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에 반응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과정에서 갑자기 혈당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로는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류 변화다.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뇌가 일시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덜 공급받게 되어 졸음이 오는 것이다. 특히 과식을 하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진다.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수면과 기분 조절에 관여한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편안함과 함께 졸음이 오게 된다. 실제로 불면증 환자들에게 취침 전 가벼운 탄수화물 간식을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식사 패턴도 영향을 미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탄수화물 위주로 먹으면 졸음이 더 심해진다. 특히 점심시간에 급하게 먹는 직장인들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또한 평소 수면이 부족한 상태라면 식후 졸음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식후 졸음을 줄이려면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한 번에 과식하지 말고 적당량을 천천히 먹는 게 좋다. 또한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과 채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식사 후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된다.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졸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시간도 중요한데,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과 관련이 있다. 보통 오후 2-3시경은 생체리듬상 졸음이 오기 쉬운 시간대다. 이때 식사를 하면 졸음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식사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식후 졸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커피나 차 같은 카페인 음료를 식사 직후에 마시는 것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오히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