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의 가장 큰 문제는 정제된 설탕과 식물성 프림이다. 프림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팜유를 가공한 화학물질에 가깝다. 여기에 카페인까지 더해지면서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선 식물성 프림이 문제다. 이건 팜유를 경화시켜서 만든 것인데, 이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최악의 지방이다. 심장 질환이나 동맥 경화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한 봉지에 들어있는 양이 적어 보여도 하루 세 잔만 마셔도 금방 위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설탕 문제도 심각하다. 믹스커피 한 봉지에는 보통 설탕이 6-8g 정도 들어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설탕 섭취량을 25g 이하로 권장하는데, 믹스커피 세 잔만 마셔도 이 기준을 훌쩍 넘어버린다. 과다한 설탕 섭취는 비만, 당뇨병, 충치의 원인이 된다. 특히 공복에 마시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 떨어지면서 피로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카페인도 주의해야 한다. 믹스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보통 커피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한 봉지에 40-50mg 정도는 된다. 이것도 여러 잔 마시다 보면 금방 과다 섭취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불면증, 불안감, 심장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장 장애도 흔한 부작용이다.
믹스커피에는 각종 첨가물도 많다. 향료, 유화제, 안정제 등이 들어가는데 이런 화학물질들이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위산 분비를 자극해서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카페인과 설탕이 같이 들어있어서 중독성도 강하다.
영양가도 문제다. 일반 커피는 그래도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서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믹스커피는 이런 좋은 성분은 거의 없고 나쁜 성분만 가득하다. 게다가 공복에 마시는 경우가 많아서 위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
특히 아침 대용으로 마시는 건 최악이다.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데다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 떨어뜨려서 오히려 더 피곤해질 수 있다. 또 빈속에 마시면 위산 분비가 많아져서 위장 건강에도 좋지 않다. 커피는 식사 후에 마시는 게 가장 좋은데, 믹스커피는 그마저도 건강에 해롭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성적인 설탕 과다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을 키워서 당뇨병 위험을 높이고, 트랜스지방은 혈관 건강을 해친다. 카페인 의존도도 점점 높아져서 나중에는 더 많은 양을 마셔야 같은 효과를 느끼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믹스커피 대신 드립커피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게 좋다. 꼭 믹스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하루 한 잔 정도로 제한하고, 되도록 식사 후에 마시는 게 좋다. 아침 첫 음료로는 절대 피하고, 대신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