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나트륨 과잉이다. 라면 한 봉지에는 보통 2000mg 정도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WHO가 권장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인데, 라면 하나로 하루 권장량을 다 채우는 셈이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병, 위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나트륨은 수분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자꾸 부종이 생기고 얼굴이 붓는다.
두 번째는 영양 결핍이다. 라면은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면과 기름, 그리고 분말스프가 전부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같은 필수 영양소가 거의 없다. 특히 비타민C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 라면만 계속 먹다 보면 괴혈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잇몸이 약해지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세 번째는 위장 건강 악화다. 라면은 튀긴 면이라 기름기가 많은데다 매운 육수까지 더해져서 위 점막을 자극한다. 여기에 뜨거운 상태로 먹으면 위 점막이 손상되기 쉽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과다한 라면 섭취가 만성 위염, 위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네 번째는 대사증후군 위험이다. 라면은 고칼로리, 고나트륨, 고지방 식품이다. 한 봉지에 보통 500kcal가 넘는데, 이게 다 정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이다. 이런 식단을 계속 유지하면 복부비만이 생기고, 혈압이 오르고, 혈당 조절도 어려워진다. 결국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섯 번째는 간 건강 문제다. 라면 스프에는 MSG를 비롯한 여러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다. 이런 첨가물들을 과다 섭취하면 간에 부담이 간다. 여기에 기름에 튀긴 면까지 더해지면서 지방간 위험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변비 문제다. 라면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다. 게다가 라면만 먹다 보면 채소 섭취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자연히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는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서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라면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먹는 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이때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스프를 다 넣지 말고 반 정도만 넣는다. 그리고 계란이나 파, 김치 같은 채소를 넣어서 영양을 보충한다. 육수를 다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나트륨 섭취도 줄이고 영양도 보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라면은 가끔 먹는 간식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끼니 대용으로 자주 먹으면 건강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임산부, 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맛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히 즐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