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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자국 없애는 법 - 선크림으로 안되는 이유, 지우개와 유기용매를 사용해보자

Panda House 2024. 7. 3. 11:25

나는 창문에다가 이것 저것 뭘 많이 붙여놓는다. 왜 그렇게 자꾸 붙이는가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살다보니 방충망 보수도 하고, 미세먼지 필터도 붙여보고, 사생활 보호 필름도 붙인다.

그런데 이사갈 때 꼭 테이프 제거 비용에 1만원에서 3만원 정도를 쓰게 된다. 내가 해도 되지만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테이프 자국 없애는 법으로 검색을 해서 이것 저것 내가 해보았는데 정말 힘들었다. 사실 업자분들은 전용 클리너 발라서 떼어내겠지만 왠지 유해할 거 같아서 해보지 않았다. 보통은 다음의 방법들을 쓰는데 나는 힘들어도 지우개와 테이프가 제일 낫더라.

에어컨에서 벌레가 나오는 것 같은 의심이 들어 월세집 천정형 에어컨에다가 방충망을 테이프로 붙여놓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사갈 때 그것들을 떼어내는데 까만 접착제 자국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얀색 플라스틱이라 자국이 날까봐 주걱이나 끌은 사용하지 못했고 일단 여기 저기에서 추천하는 썬크림을 사용해보았다. 그런데 거의 떨어지지 않았고 도대체 이걸로 자국을 없애는 법이 뭔지 이해가 안됐다. 물론 조금씩은 떨어지고 표면이 부드러워졌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마법의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흰색 표면에 얼룩만 지게 생겼고 그걸 없애느라 또 엄청 닦았다.


-지우개 사용해보기


나는 쿠팡에서 지우개 10개 세트를 사서 그걸 다 써볼 요량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팔이 너무나 아프고 바닥엔 지우개 가루 범벅이지만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30분 쯤 했을까, 표면의 접착제가 거의 안 보이게 되었고, 하필 그날이 이사 당일이라 나는 그대로 집을 나왔는데 관리인이 보기에도 표가 안날 정도였는지 테이프 자국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 효과는 확실히 있다.

그런데 이거 너무 힘들다. 어느 정도를 먼저 떼어내고 남은 자국에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우개다 - 요걸로 테이프 자국 떼자





다음 집에 이사를 가서 이번엔 창틀의 자국을 없앨 일이 생겼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음의 방법이 나름 편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방법 정리



일단 테이프 자체를 떼어내야하겠다. 일단 다 떼어내다 보면 잔여물이 남는다. 그것을 또 다른 테이프를 위에 덮어서 손톱 같은 걸로 긁어 접착력을 확보한다. 그리고 잠시 후에 한 번에 촥 뜯어낸다. 이렇게 하면 접착제까지 어느 정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접착제 자국을 이런 식의 방법으로 반복해서 뜯어내자. 그러면 거의 절반 정도는 해결이 되었다.

다음엔 부드럽게 만들 차례다. 유기용매로 쓸만한 오일이나 선크림, 로션 같은 걸 발라놓고 15분에서 30분 정도 있다가 너무 날카롭지 않은 도구를 이용해 살살 긁어내자. 기스에 주의해서 힘을 너무 주지 말자.

그리고 지우개의 등장 차례다. 남은 것을 지우개로 무자비하게 걷어낸다. 그 후에 표면의 기름기를 극세사 티슈 같은 걸로 제거하면 된다.




-왜 기름성분이 접착제를 떼기 쉽게 할까?



챗GPT에 물어보았다. 주로 아크릴계나 고무계 접착제가 사용된다고 하며, 유기용매에 '어느 정도'는 녹는다고 한다. '어느 정도'에 주의하자. 사용된 화학적 구성의 차이에 따라 용해도는 차이가 있다고 나와있다. 그래서 누구는 되는데 누구는 안되는 것이었다.

주로 떼어낼 때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유기용매는 아세톤, 톨루엔, 에탄올이라고 하는데 WD-40도 그렇고 아무튼 기름은 다 된다. 그래서 선크림을 사용하라고들 말하던 것이다.

전용 제거 용품은 아마 이런 것을 없애는 데 최적화된 '화학 제품'일 것이다. 유해한 톨루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나는 쓰고 싶지 않다. 차라리 주방에 가서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들고 오고 싶다. 에탄올도 증기가 올라오면 해로운 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테이프 하나 제거하겠다고 건강을 상하게 하지 말고 손과 발이 좀 더 고생하더라도 안전하게 떼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