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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가 프리랜서로서 사는 법

Panda House 2024. 6. 2. 21:10

저는 전업주부는 아니지만 11년 동안 자취생활을 하면서 프리랜서 겸 전업주부로 살아왔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했으니 일하다가 집안일 하다가 하는 생활을 반복했으니 주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장소에 매이지 않는 자유직업을 가지면서 집에서 매일 집안일까지 하려면 체력 안배와 시간관리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답답하기 때문에 계속 외출할 일을 만들어 나가면서 마인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프리랜서이자 주부로서의 삶의 이야기와 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활에서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자유로운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적응기]


집에서도 해이해지지 않기 위해 일할 때 외출복을 입기도 한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사진 일을 하다

초반에는 스튜디오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독립을 해서 프리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주로 주말에 일이 집중되어있고 주중에는 집에서 편집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주중에도 일이 있는 날은 작업하다가도 뛰어나가곤 했습니다. 그때부터 요리를 시작하고, 제일 쉬운 스파게티를 만들어보고, 집에 나온 바퀴벌레를 보고 놀라기도 하면서 몇 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일과 집안일의 밸런스 맞추기가 어려워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집에서 이것 저것 하고 있으면 일을 언제 나가야할지 까먹는 게 다반사고 1시간을 늦을 때도 있었죠.


-스케쥴러와 알람의 일상화가 필요했다.

구글 캘린더 하나로는 부족했습니다. 저를 믿을 수 없어서 알람을 5개 정도 맞춰놓고 중요한 일을 준비했죠. 캘린더 기록을 깜빡 잊고 오프라인 모드나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 해놓은 날은 대참사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중 삼중의 대비를 해놓으니 덜렁더리는 제 성격이 커버가 되고, 어느 순간 실수하지 않더라구요. 알람 강박증이 생겼지만요. 규칙적인 출퇴근 생활을 포기하고 자유를 선택한 이상 그 정도 대가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물론 일이 많아지면 이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생활은 너무 성격에 맞았습니다.


-정신 건강을 유지하자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자주 나가야합니다. 저는 안그래도 실내생활을 힘들어 하는 성격이라 일을 만들어서라도 나가야 심리적 안정이 생겼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차를 타고 카페에 갔습니다. 돈을 낭비하는 것 같으면 카페 대신에 신나게 음악을 틀고 한강 드라이브를 하거나, 할 일을 열심히 끝낸 후에 홍대까지 가서 혼자 전동킥보드를 타고 사람들과 거리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저에게는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운동은 아주 좋아요. 살빼기나 몸 만들기가 아닌 재미와 건강을 위해서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니 나중에는 거의 중독 수준이 되었고 운동은 제 실내 위주의 삶의 가장 큰 활력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집에서 개인 작업을 땀이 나도록 완료하고 집정리를 대충 하고 나면 더 이상 체력이 없습니다. 자꾸 빵이나 김밥에 의지하게 됩니다. 직접 건강한 재료로 해먹어야 건강해질텐데요. 안그래도 헬스를 하다보니 방부제가 들어간 닭가슴살과 보충제를 먹으니 건강하게 먹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짝이 생기고 나서야 해결되었습니다. 나를 위해서는 요리를 못하겠는데 짝꿍을 위해서는 요리를 하고 싶은 그 마음을 활용해서 나도 건강하게 먹었습니다. 집에서 일하는데 밥까지 해드시는 분들 그저 존경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