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오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때 열심히 시도해봤다. SNS에서는 하루에 세 숟가락씩 먹으면 살이 쭉쭉 빠진다느니, 공복에 먹으면 더 효과가 좋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내가 겪어본 경험과 찾아본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코코넛 오일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중쇄지방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식용유와는 달리 코코넛 오일은 바로 에너지로 전환되어서 지방으로 잘 쌓이지 않는다고. 그리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되고 신진대사도 높여준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솔깃한 이야기다.
처음에는 아침 공복에 한 스푼씩 먹어봤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그냥 떠먹기가 쉽지 않았다. 메스꺼움도 있고 속도 더부룩했다. 어떤 날은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복에 기름을 먹으면 위장이 예민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봤다. 아침 커피에 한 스푼 정도 넣어 마셨다. 이게 그나마 덜 부담스러웠다. 점심에는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하고, 저녁에는 요리할 때 사용했다. 이렇게 하니까 하루 세 스푼 정도는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칼로리다. 코코넛 오일도 결국 기름이라서 한 스푼에 120칼로리 정도 된다. 하루에 세 스푼 먹으면 360칼로리. 이건 생각보다 꽤 큰 양이다. 밥 한 공기가 300칼로리 정도니까.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결국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개인차가 크다는 거다. 어떤 사람은 코코넛 오일을 먹고 나면 에너지가 넘치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더 피곤하고 졸렸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입맛도 없어졌다.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운동하기 전에 반 스푼 정도 커피에 타서 마시면 확실히 에너지가 좋았다. 공복감도 덜했고. 요리할 때 올리브유 대신 코코넛 오일을 쓰니까 음식이 더 가볍게 느껴졌다. 특히 아침에 계란 프라이할 때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코넛 오일은 다이어트의 보조 수단 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것만 먹는다고 마법처럼 살이 빠지진 않는다. 결국 전체적인 식단 관리와 운동이 중요하다. 코코넛 오일은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내가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다. 아침 운동 전에 커피에 반 스푼 정도 넣어서 마시고, 점심에는 샐러드 드레싱으로 올리브유와 반반 섞어서 쓴다. 저녁은 되도록 안 먹는다. 이렇게 하니까 속도 편하고 지속하기도 좋더라. 그리고 주 2-3회 정도만 하는 게 좋다. 매일 먹으면 지겨울 수도 있고, 몸도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코코넛 오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위장이 예민하거나 담석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임산부나 수유부는 꼭 의사와 상담 후에 시작하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자기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으니까.